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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한류 'K 기후'
2016년 07월 14일 () 17:27:16 그린데일리 green@etnews.com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지난해 12월 파리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기후투자 약속이다. 투자를 이행할 공식 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은 우리나라 송도에 본부를 두고 있다. 선진국은 2020년부터 최소 100조원 이상을 개발도상국에 지원할 것이고, 이미 12조원을 확보한 GCF는 지난해부터 집행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총 17개 프로젝트가 투자승인 됐다. 금액만 약 5000억원에 이른다.

GCF는 올해에만 약 3조원 규모의 투자승인을 해야 한다. 민간이 제안하고 공동으로 투자하는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이 필요하다. 주목할 것은 더 많은 민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우리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한 분야라는 점이다. 에너지, 교통, 산림, 산업, 도시, 물, 생태계 등 주로 개도국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가 지난 반세기 동안 성장해 오면서 경험을 축적해 온 분야다. 기후투자라 해서 신재생에너지를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금 세계는 기후투자 적기의 전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녹색채권을 대표로 들 수 있다. 2013년까지 누적 발행액수는 약 40조원이었으며, 2014년 한 해 발행한 액수도 약 40조원이었다. 2015년은 그 두 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발행자, 구매자, 투자 대상 프로젝트의 3박자가 갖춰지면서 폭증하고 있다. 2015년 전 세계의 신재생에너지 투자는 약 330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의 위치는 어떤가. 신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부문, 전력 부문, 열 부문 모두 중국이 이미 세계 1위에 올라섰다. 우리나라는 오래 전부터 기후시대를 예감해 GCF를 유치하고 탄소 규제를 시행했으며, 정보기술(IT)와 결합된 스마트그리드108 사업을 펼쳤다. 그러나 주요 국가별 통계표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하고 있다.

민간 투자자가 앞장서야 한다. 정부 지원이 필요한 것은 맞지만 민간이 발로 뛰면서 무엇을 할지를 찾고 정부에 적극 요구해야 한다. 최근 정부가 2020년까지 에너지신산업에 총 42조원 투자하겠다고 밝힌 것은 고무적이다.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가 한류를 타고 K뷰티, K음식 등 각종 연관 돌풍을 일으키며 해외에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나라가 이미 친숙한 기후기술을 메가트렌드 속 한류에 태워 K인프라, K도시, K교통, K농업, K토목의 돌풍으로 연결시킨다면 바람직한 K기후의 모습일 것이다. 즉 한국의 기후변화대응 정책 및 기술을 K팝처럼 전파하자는 의미다. 기후산업은 단순한 신재생에너지가 아니라 기존의 인프라를 가능한 한 청정하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파키스탄은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하려 했지만 기본이 되는 통계시스템도 없고 IT도 없으니 온실가스 감축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한국의 유관 제도, 시스템, 기술까지 수출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국이 IT 강국이다 보니 개발도상국의 신뢰가 대단하다. IT는 우리에게 단지 하나의 도구일 뿐이지만 그들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이를 현장에서 목격하면서 이것이 바로 K기후라고 생각하게 된다. 최악의 대내외 경제 여건과 마주해 주력산업의 경쟁력마저 잃어 가며 저성장 늪에서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지금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의 한 축을 마련할 절호의 기회다.

필자가 지난달 아시아개발은행이 주최하는 클린에너지포럼에 연사로 참여했을 때 태국의 폐기물자원화 사업주가 한 말이 생각난다. 그는 폐기물자원화 사업에 오스트리아 기술을 사용하려고 하니 너무 비싸고 중국 기술을 사용하려고 하니 불안하다며 한국 기술을 소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가 투자할 42조원의 투자가 이런 사업 발굴의 마중물이 되어 IT강국을 잇는 K기후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 본다.

김성우 삼정KPMG 본부장 sungwookim@kr.kpm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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